🚀 배틀그라운드의 두 날개: 불신과 확신

 

이기문. 이 책의 저자이다. 기업 경영에 관심이 있는 나로서, 전 세계 10억 유저가 열광한 배틀그라운드가 있기까지 10년 간 크래프톤이 겪은 질곡과 인고의 시간을 한 권의 책으로 볼 수 있게 해준 저자의 노고에 매우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기업 경영을 하게 되면 실제로 발생할 문제 상황과 고통들을 여실히 목도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엔 뭣 모르고 시작해도 뭐라도 하니까 어떻게 되겠지 하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기실은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경영진의 번민과, 사무침과, 방향성에 대한 끝없는 천착과, 이로 말미암은 수 많은 갈등의 배태를 보며 결코 사업에 대한 가벼운 희구나 간절함으론 사업을 영위할 수 없겠다는 것을 느꼈다.

책을 읽는 내내 경영진의 더 나은 의사결정을 위한 끝 없는 사유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보면서 경외심도 느꼈다. 동시에, 더 이상 좋을 수 없어 보이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으로도 상호 갈등이 좁혀지지 않는 것을 보면서, 원하는 바 쟁취를 위해 기치를 내세우고 투쟁하며 썩은 고통의 구덩이에서 몸부림 쳐야한다는 것도 느꼈다. 눈 앞에서 당장 백 보 후퇴할 것 같아도 기꺼이 한 보 전진이 가능하다면 으스러진 다리를 끌고 나아가는 모습을 보며 비전 성취에 대한 의심과 믿음, 그리고 기개와 집념을 느낄 수 있었다. 과연 나는 이를 견딜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만물에는 양면성이 깃들어 있다고 하였던가, 전 세계 10억이 열광하는 배틀그라운드를 만들기 위해 있었던 10년간의 믿음, 노력, 헌신, 갈구, 배려 뿐만 아니라 불신, 집착, 유린, 힐난, 결기와 같은 이 모든것이 있었기에 만들어질 수 있었다고 본다. 결국 나는 서로 양립 불가능한 가치들의 공존에서 위대한 창조가 일어난다고 느꼈다. 원하는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믿음에 대한 의심을 하면서도 끝없는 간절함과 확신으로 버텼던 크래프톤 처럼 말이다. 나는 책을 두 번 세 번 읽지 않는 편인데, 이 책은 향후 다시 한 번 읽을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겪었던 것 처럼 체화하고 싶을 뿐만 아니라 경영진의 대화에서 드러나는 높은 사고력과 책 속에 담긴 풍부한 어휘 또한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 마음에 남는 대목
“펍지 초기, 김창한이 ‘바람이 부는데, 그 끝이 어딘지 모르겠습니다’라는 표현을 한 적이 있다. 인생을 살아가며 바람을 느끼고 인식하는 순간은 정말 드물다. 바람이 불어도 대부분 바람인지 모른다. 바람이라 인식해도 평소처럼 살아가는 경우도 많다.”

📚 [배우는 방법을 배워라]


학습법에 관심을 갖게 된 이후 학습이란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한 확신을 가져다 준 책이다. 저자는 학습이란 크게 4가지 모듈로 구성된다고 말한다. 전략, 인풋, 추상화 및 구조화, 축적이다.

 

《전략》

전략의 배경은 우리가 독학에 사용할 수 있는 가용 시간이 적기 때문에 애초에 깊이, 자세히 아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효율적인 인풋과 축적은 모두 전략에 달렸다며 그 중요성을 말한다. 전략의 핵심은 테마와 장르를 구분하는 것이라 말한다. 테마란 내가 알고자 하는 것이며 장르란 알고자 하는 것이 담긴 분야를 말한다. 저자는 테마가 메인이되고 장르를 서브로 두는 것이 효율적인 전략을 세우는 방법이라 말한다. 테마를 기반으로 여러 장르로부터 시사점과 통찰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결론적으로 독학의 목표는 테마로 두어 알고자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다.

 

《인풋》

인풋의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었다. 그 중 3가지만 말하자면, 첫 번째론 독서 시 의식적인 목적 상기가 필요하다 말한다. 독서를 통해 무엇을 할 것인가? 무엇을 성취하고자 하는가? 지적 전투력을 상승시킬 것인가? 아니면 오락이 목적인가?와 같이 자신의 독서 목적을 상기시키면 자신이 원하는 테마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져 효율적인 학습이 될 수 있다 말한다. 두 번째론 단기적인 시각으로 인풋해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커리어나 미래는 예측불가능하기 때문에 오히려 역산하여 어떤 것을 인풋할지 결정하는 것은 우연성이 낮아지고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당장 도움 되는 재밌는 것을 고르라 말한다. 세 번째는 목적없이 인풋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한다. 지금 당장 아웃풋을 많이 내는 사람은 살면서 절대적인 인풋의 시기가 존재했다는 것이다. 나중에 아웃풋하려면 인풋에 드는 기회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타인이 아웃풋을 요구하지 않은 시기에 많은 것을 인풋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추상화 및 구조화》
추상화란 핵심만 뽑아내는 것이다. 다르게 말해 모델링을 하는 것이다. 추상화는 경험이나 지식으로부터 배운 것을 범용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상위의 통찰을 만드는 것이다. 어떠한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추상화를 하면 하나의 가설을 만들 수 있는데 이 가설의 진실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계속해서 배운지식과 추상화로 얻은 가설을 함께 축적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말한다. 셜록홈즈가 남과 동일한 정보를 가지지만, 가설과 추리를 통해 기막힌 결과를 내는 것과 같이 말이다. 추상화를 비유로 들자면 수학에서 명제가 공리계에 닿을 때까지 만드는 것이다. 반대로 구조화는 공리계에서 명제를 도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축적》
축적에서 중요한 것은 기억에 의지하지 않는 것이다. 대부분 지극히 평범한 기억력이기 때문에 키워드나 컨셉만 자신만의 공간에 만들어두고 필요에 따라 검색할 수 있도록만 만들어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반복의 중요성을 말한다. 초독 때는 밑줄긋기를 통해 흥미로운 사실, 통찰/시사, 행동지침 등을 표시해두어야 하며, 재독때는 밑줄 쳤던 5~9줄 내의 중요 부분을 뽑아내고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며 삼독때는 추후 참조 가능하도록 옮겨적어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이 책에서 설명하는 학습법을 사용했더니, 전공과는 무관하면서 내가 알고자 했던 테마인 신약 개발의 한 연구분야를 이해하고 한 시간 가량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무언가를 많이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나 빠르게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일독을 권한다. 

“첩보 기관이 입수하는 정보의 대부분은 우리 일반인도 접촉 가능한 정보다. 즉, 첩보 기관은 인풋된 정보의 양과 질보다도 모은 정보로부터 고도의 통찰을 얻어내는 능력에서 우월함을 가진 것이다.” - 야마구치 슈

 

[미래 인류와 우주정신]

비약적인 기술 발전으로 인해 미래 인류가 겪을 한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어쩌면 인류들이라 표현할 수 있겠다. 인간과 더 이상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휴머노이드와 인간의 공존을 그렸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내게 많은 흥미로운 키워드와 내용이 있었다. 강인공지능, 뇌 업로드, 영생, 순수의식, 우주정신, 노자사상, 불교사상 등이었다.

 

이들은 내게 몇 가지 생각을 가져다 주었는데 그 중 첫 번째는 영생에 대한 치우친 편향의 평형을 가져왔다. 의식을 업로드하여 영원히 살아가는 미래 인류들이 겪는 끝 없는 지루함과, 결국 죽음을 선택하는 모습을 엿보게 되면서, 어쩌면 죽지 못하는 것이 더욱 고통이란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는 현재 사회와 미래 사회 간의 간극을 통해 나라는 존재는 무엇을 하며 살아가야 할까에 대한 방향성을 조율할 수 있게 됐다. 내가 살아있는 동안은 뇌공학, 생물학, 물리학, 나노공학, 인공지능과 같은 과학기술의 비선형적인 발전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공상과학을 구현해보고 싶고, 그런 삶을 살아갈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어쩌면 그런 특이점은 생각보다 늦은 시기에 도래할 것 같단 생각도 들며, 한 걸음 물러서 다시 삶을 바라보게 됐다. 마지막으로 인류애를 생각하게 되었다. 등장 인물 간의 대화를 통해, 우주라는 시공간 속에 찰나의 순간에 개별적인 의식을 갖고 살아가는 것은 엄청난 행운이라 말한다. 그렇기에 이 짧은 찰나의 생을 통해 조금이라도 더 나은 존재가 되도록 분투하고, 우주의 원리를 깊이 깨우치려 애써야 한다는 인상 깊은 대목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내 삶의 존재의의와 방향성을 생각하게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이 책이 그런 책이다. 평소에 소설을 주로 편식하는데, 이 책으로 인해 조금씩 더 먹어보고 싶은 호기심이 생긴 계기가 되었다. 마지막으론 내 삶의 존재의의와 방향성과 같은 끝없는 스스로의 사색과 사유가 필요한 문제에 대해 책에 의존하는 나의 정신적 빈곤함을 반성한다.

“인간은 과거와 현재, 미래라는 관념을 만들고 거기 집착합니다. 그래서 인간들은 늘 불행한 것입니다. 그들은 자아라는 것을 가지고 있고, 그 자아는 늘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두려워할 뿐 유일한 실재인 현재는 그냥 흘려보내기 때문입니다.” - 책 속에서

📚 창업 정글 생존기

스타트업에 관심있고 시작하려는 초심자들에게 유용한 현실적인 지침이 담긴 책이다. 책이 가벼우면서도 심플하며 핵심만 담아서 이해하기도 쉽다. 목차만 읽어도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 다 담겨있다. 저자는 다년간 스타트업을 운영하며 피보팅하고 리브랜딩하며 겨우겨우 정글에서 살아남은 경험을 담았다. 경험으로부터 쌓인 많은 지침이 있었지만 가장 핵심은 좋은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몇몇 이외의 조언은 직원 채용은 최대한 보수적으로 하고, 혼자서도 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해야하며, 끊임없이 서비스에 대해 생각하고, 투자와 같은 치트키 말고 고객만족에 집중하며, 기획은 오래걸려도 좋으니 치밀하게 준비하고 반드시 대표가 함께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고통스럽더라도 끝끝내 존버하면 성공한다는 이야기다. 이 책의 내용을 모두 하나로 엮는 또 다른 핵심이 있다면 반드시 망한 스타트업을 분석하여 반면교사 삼아 같은 실패를 되풀이 하지않는 것일 것이다.

"Stay hungry, stay foolish" - 책 속에서


 

아가페 사랑

모든 것을 주어도 아깝지 않은 조건없는 사랑이다. 본능적인 사랑과는 구분되며, 헌신과 희생이 함께한다. 저자는 사랑이 결여된 세상에 깊은 통감을 드러낸다. 아가페와 같은 이상적인 사랑은 인격과 성품이 준비되어야 가능하다 말한다. 하지만 우리는 자라며 부모와 타인으로부터 아가페적인 사랑을 경험해보지 못했기에 우리 삶에 진정한 사랑이 결핍된다 말한다. 이렇게 자라난 우리는 이후 배운대로, 경험한대로 자녀와 타인을 대하기에 스스로 갖추지 못한 인격적인 부분이 고스란히 전달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다음 세대를 위한 따뜻한 공동체를 물려주기 위해서라도 진정한 사랑을 받을 줄 알고, 할 줄 아는 인격과 성품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고 필요하다 말한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사랑이라는 이면에 채색된 차가움인, 가정에서 이뤄지는 무관심, 폭행, 이혼 그리고 세상이 스스로의 존속을 위해 개인에게 부여한 이념, 사상과,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한 개인과 가정을 갈라 놓는 종교에 대해 다룬다. 사랑이 아닌 경제력과 안정감을 위한 결혼을 하는 사람들, 경제력이 인권이자 생명인 시대에서 이혼하고 싶어도 능력이 없어 아픔 이상의 비극을 겪는 사람들, 부모의 건강과 재산문제로 갈라진 사람 등의 사회의 차가운 측면이다.

 

이 책을 읽으며 두 가지를 알게 되었다. 사랑을 알기 위해서는 결핍과 부재를 아는 것이 더 와닿는다는 것이며, 내가 차가운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나는 단 한번도 ‘사랑'에 대해 사유하거나 고찰하려하지 않았다. 우리 삶에서 흔히 들을 수 있었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으며, 어쩌면 받는 사랑이 부족하지 않기에 그랬던 것 같다. 따뜻함이 있어야 상대적인 차가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인데 내가 차갑기 때문에 차가움을 느끼지 못했다. 이는 저자가 세상을 향해 느끼는 차가움이 곧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마음을 가졌음을 의미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마음의 공감과 위로의 역할을 하는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사랑”이라는 주제를 다루기 위해 철학과 신학과 역사를 포함한 다양한 관점으로 접근해 인간 존재의 본질을 고찰한다. 우리 인간은 우주 속에서 어떠한 존재이며 어떤 의미를 갖는가? 우리 인간은 무엇을 위해 그리고 어딜 향해 나아가는가? 신이란 무엇인가? 종교는 왜 만들어졌는가? 우리 인간의 본능은 어딜 향하는가? 과연 신비는 존재하는가?와 같은 질문 사이에서 사랑이란 무엇이고 어떤 의미를 갖는지 살펴볼 수 있었다는 것은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저자는 말한다. 개인의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사랑이 필수적인 요소이기에 깊이 사유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사람들을 조건 없이, 내안의 가치 판단 없이, 분별 없이 사랑하며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던 내게 그 마음을 다시 비춰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가 삶에게 묻는 질문에 대한 하나의 귀결점이 되는 사랑에 대해 알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부모를 앞두고, 자녀교육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도 좋을 것이다.

 

마음에 남는 한 대목

생명을 살리고 인권을 수호하여 역사를 올바른 방향으로 바꾸는 위대한 일들도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일이지만 이런 일들을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서 하는 이유는 더 많은 사람이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니겠는가.

 

[불평등을 만드는 역설적인 능력주의]

별점: ★★★★

 

이 책의 핵심은 지금 우리 사회에 만연한 통념인, 각자 노력과 기량을 통해 성취하며 사는 것이 옳다는 능력주의가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또 다른 계층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본래 능력에 따라 부를 성취해야 한다는 능력주의는, 단지 귀족과 재벌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부의 세습 받아 계층을 유지하는 부유층의 특권을 폐지하기 위해 주창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능력주의는 결과적으로 경제적 불평등과 정치적 불평등을 야기시키게 되었다. 세습되는 자본의 형태가 금융자본과 물적자본 대신 인적자본으로 대체되었을 뿐, 본질적으로 기존의 귀족, 재벌과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다. 많은 부를 쌓은 부유층은 교육에 수 많은 자본을 쏟으며 중산층, 빈곤층과 비교되지 않을 만큼, 학업 성취도를 양극화시켰다.

 

하지만 비단 학업에서 뿐만 양극화되는 것이 아니다. 직업과 직장에 있어서도 양극화를 초래한다. 학업 성취도를 말미암아 고도의 전문직을 지향하는 엘리트들은 의료, 금융, 경영, 법조계와 같은 몇 안되는 고소득 직종에 종사하며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인다. 실례로 이 책에서는 경영인, 금융인, 법조인이 여가 없이 자기를 가혹히 학대할만큼의 업무를 지향하며 중산층, 빈곤층과 비교 되지 않을 만큼의 소득을 벌어들임을 짚는다. 하지만 이러한 막대한 소득을 올리는 엘리트들은 다시 정치로 나아가 정치인들에게 자신에게 유리한 세금, 규제 회피와 같은 정책을 개편함으로써 정치적 불평등을 야기시키며 심지어는 정당화한다. 즉, 부를 통해 국가에 저항할 힘을 갖는 것이며, 이를 통해 민주주의가 훼손되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두 가지 제시한다. 핵심은 세금 관련 규제라는 소실점을 통해 첫 번째, 현재 엘리트에 집중된 교육을 더욱 개방하고 분산화시키는 것이며 두 번째, 엘리트 근로 계층에게 집중된 생산이 중산층에게 골고루 분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200년이라는 여러 세대에 걸쳐 만들어진 능력주의인만큼 저자는 해체를 위해서도 여러 세대가 걸릴 것이라 말한다. 하지만 뿌리 깊은 능력주의의 불평등을 뽑으려는 시도를 통해 이 사회의 진정한 진보가 가능할 것이다.

 

"능력주의는 개인의 기량과 노력이 부족하고 기준에 미달한다는 말로 정당화한다" - 대니얼 마코비츠

 

20년간 쓰인 이 책은 신랄한 어휘와 계층에 따른 생활양식의 차이를 말하며 우리 사회를 적나라게 드러낸다. 그 과정에서 보인 저자의 수준 높은 추상사고를 엿볼 수 있었던 것이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점이다.

평범한 기자였던 저자가 1년만에 세계 메모리 챔피언쉽에 참가해 우승한 비법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해당 대회에서 요구하는 것은 포커카드 52장을 순서대로 외우거나 무작위 사람 이름 99개를 외우거나, 원주율과 같은 무작위 숫자를 외우는 것이다. 어떻게 가능해라고 생각했지만 저자는 타고난 기억력은 없다며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그가 알려준 방법을 사용해보니, 충분한 연습만 있다면 가능하겠다는 판단이 선다.

그 방법은 크게 기억의 궁전법과 숫자-메이저 시스템이다. 먼저 기억의 궁전법이란 인간은 텍스트보다 이미지를 기억하는 데 매우 뛰어나다는 것에 착안한 방법으로 고대 그리스에서 사용되었던 방법이다. 자신이 익숙하거나 또는 가상의 공간을 만들어 그 공간에 기억해야할 것을 시각화하는 것이다. 이 때 기억하기 쉽도록 동적이며 외설스럽고 재밌으면 좋다고 한다.

가령 마트에서 양말과 양파와 와인을 사야한다면 내가 익숙한 공간에 양파가 머리에 양말을 뒤집어쓰고 와인을 마시면서 비틀거리는 모습을 두는 것이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여러 개를 두고 필요할 때 그 장소만 떠올리면 모두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핵심 요소는 창의력으로, 시각화하기 어려운 것을 시각화를 잘할 수 있게 끔 바꾸는 것이라 말한다.

이 같은 방법이 가능한 이유는 뇌에는 우리는 과거를 회상할 때 늘 장소를 함께 떠올리게 되는데 이는 기억이 "장소 세포"에 의존하기 때문에 공간과 함께 기억의 저장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숫자-메이저 시스템으로 쉽게 말해 숫자 잘 외우는 방법이다. 가령 1:ㄱ, 2:ㄴ 3:ㄷ, ... 같은 방식으로 치환하여 213이라는 숫자가 있다면 "난 고독"으로 바꾸어 고독한 나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이다. 이 때 기억의 궁전법과 함께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실제로도 이 책을 읽은 뒤, 급하거나 잊지말고 해야할 말을 하기 위해 사용하기도 한다. 다만, 무궁무진하다는 이 기억법을 조금 더 복잡한 일에는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는 생각은 든다. 앞으로는 조금 더 풍성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갈고 닦아야 겠다.

"기억력이 보통이라해도 제대로 활용하기만 하면 대단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책 속에서

별점: ⭐️⭐️⭐️

 

사람이 읽기, 듣기를 동시에 못하는 것을 아는가? 읽는 것과 듣는 것이 본질적으로 같은 과정이기 때문이다.

 

오래전 별점 4점을 주었던 책이다. 하지만 이후 두뇌 사용법에 관한 서적 20여권을 더 읽었지만 이만큼 명료하고 많은 통찰을 이끌어 냈던 책은 없었다. 재평가가 필요한 것 같다. 5점을 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다. 석사과정 때 논문 세미나 발표를 해야할 당시 이 책의 조언을 대부분 갖추었더니 정말 놀랍게도 모두 한 마디씩 발표 잘한다고 칭찬해주었던 것이 기억난다.

 

당시 발표 이후 외부 강의를 맡게 되었으니 이 책의 덕을 톡톡히 본 샘이다. 이 책에서 전해준 소중한 정보들이 있지만 지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인간의 두뇌 메커니즘상 멀티태스킹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예시로 상대의 프레젠테이션을 듣는 동시에 글을 읽을 수 없다는 것이다. 만약 그렇게 할 경우 이해도가 매우 떨어지게 된다고 한다. 따라서 발표자료에 텍스트를 많이 포함시키면 상대의 학습과 집중력을 방해하는 것이 된다. 이 말인 즉슨 상대가 우리 자신에게 인상적인 느낌을 얻을 확률이 매우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때문에 인간의 두뇌가 텍스트에 비해 매우 짧은 시간에 이해할 수 있는 시각 이미지를 최대한 활용하고 텍스트를 최대한 줄이라 말한다.

 

하지만 주의점은 표나 그래프는 그림이 아니다는 것이다. 종종 세미나를 듣다보면 논문에 나온 표와 그래프를 설명하지 않고 보면 알죠?하는 듯이 넘어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렇게 되면 저자는 뇌는 예측 기계이기 때문에,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가면 결핍된 정보에 신경을 쓰게 되면서 발표에 집중력이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청중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말 간단하게 손으로 가리키기만 하면 된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 손가락으로 표와 그래프를 가리키며 상세히 설명 했었던 것 또한 좋은 발표로 느끼게끔 했으리라 생각된다. 

 

위의 내용을 포함하여 발표 시 고려해야 할 점은 다음과 같다.

1. 발표 자료에는 텍스트를 아주 최소한만 삽입해라

2. 발표 자료에 삽입된 단어와 내가 말하는 단어가 같다면 방해되고 흥미를 잃는다. 키워드만 짚어가면서 이야기 해라

3. 슬라이드 하나에 한 이미지만 넣어라

4. 그래프와 표는 그림이 아니다. 해석해주지 않으면 한 번에 이해하지 못한다.

5. 문자를 과감히 지우고 이미지를 추가하는 것이 학습력 향상에 도움 된다.

6. 일관된 레이아웃을 가진 발표 자료가 기억력을 최대 35%를 더 향상시킨다.

7. 사람들 집중력을 높이고 싶다면 손으로 가리켜라.

8. 참고자료는 발표 끝난 후에 배포하라.

9. 중요 정보에 주목시켜야 한다면 일관된 레이어 구성을 탈피해서 뇌의 예측 불일치를 발생시켜라.

10. 시각 정보는 모든 이가 동일한 이해를 하도록 도와주며, 들은 이야기가 생생한 활기를 얻는다. 또한 읽기도 전에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작성하고 보니 직장인의 효율적인 프레젠테이션법 측면만 다루는 책 같다. 그렇지 않다. 저자는 신경과학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두뇌 메커니즘을 이야기한다. 간단하게만 더 이야기하자면 기억에는 세 개의 형태가 있다.  작동 기억, 절차 기억, 서술 기억이다.  작동 기억은 임시 저장소로 10~20초간의 내용을 담을 수 있고, 이 때문에 "일관성"이라는 의미를 머릿속에 형성 가능하다. 절차 기억은 운동과 관련된 것으로 양치질이나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이 배워두면 무의식적으로 할 수 있는 것과 같다. 마지막 서술 기억이 가장 흥미로웠는데 일반적으로 우리가 기억력이라 말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사실과 사건들을 기억하고 회상하는 능력이다. 이 서술 기억을 구성하는 핵심은 공간이다. 우리는 무언가를 떠올릴 때 공간과 함께 떠올리게 되는데 이는 해마에 있는 장소세포 때문이다.

 

서술 기억은 크게 일화적 기억(episode)과 의미적 기억(semantic) 두 가지로 구성되며 일화적 기억은 ex) 조카의 다섯 번째 생일날 오후, 아이스크림 케잌을 부엌 바닥에 떨어트린 것이며 의미적 기억은 ex) 생일이 한 개인이 태어난 날이다와 같은 어떠한 개념의 의미를 아는 것을 말한다. 저자는 모든 새로운 기억은 일화적 기억에 출발하여 다양한 맥락에서 같은 정보를 접했을 때 특정한 맥락에서 떨어져 나와 독립된 사실로 변한다고 말한다. 때문에 한 장소에서 공부나 훈련과 연습하면 그 장소와 밀접히 연관되므로, 다양한 장소에서 공부와 훈련과 연습을 하여 새로운 맥락 속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 학습 시 음악은 백색소음 처럼 집중하지 않을 만큼 예측적이여야 한다고 함.

+ 학습은 3R(Recognition, Review, Recall) 단계가 있고 그 중 Recall이 가장 중요하다. 회상의 종류는 자유 회상과 단서 회상이 있는데 자유 회상은 아무 것도 없는 것에서 곧 바로 배웠던 것을 회상하는 것이고 단서 회상은 키워드나 작은 실마리를 듣고 회상하는 것을 의미한다. 결론적으로 더 많이 회상할수록 미래에 그 기억에 접근하기 더 쉽다.

 

"회상은 깊고, 오래 지속되는, 접근하기 쉬운 기억을 형성하는 열쇠다." - 제레드 쿠니 호바스

미래 사회는 어떻게 바뀔까?

이 책은 과학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어떻게 세상이 변할 것인가에 대해 서술한 책으로, 세계 석학이라 불리는 8인의 사람들의 인터뷰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민주주의의 기능이 올바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었다. 20세기 가장 성공한 정치구조였지만 최근 정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세계에서 일어나는 수 많은 일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파악하고 예측할 수 없으니 미래에 추구할 목표나 가치를 결정할 수도, 계획을 세울 수도 없다 말한다. 때문에 새로운 정치구조가 도입될 가능성을 제시했고, 과연 미래에는 어떤 정치 구조가 도입될 수 있을까 생각해볼 수 있었다.

이 책을 관통해서 말하는 기술은 인공지능이다. 세계 석학은 인공지능의 발달로 무용(無用)계급이 도래할 것이라 말한다. 범용 인공지능이 대두 되면서 사람들의 일자리를 뺏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최근 계속 다뤄지고 있는 기본 소득에 대한 도입 배경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흥미로웠던 것은 기본 소득의 여러 문제점 중 삶의 의미에 관한 문제였다. 단순히 의식주를 제공한다면 모든 것이 해결 될 것인가? 인간 삶의 의미가 어떻게 변할지 생각해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세계 석학은 끊임 없이 익히고 급변하는 상황에 대응할 수 있어야 된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인간수명의 장기화와 과학기술로 인한 세계 변화의 가속화 때문이라 말한다. 인생에는 배우는 시기와 배운 것을 활용하는 두 시기가 있지만 21세기는 통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끊임없이 학습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에 대한 총평은, 세상이 직면한 문제와 어떻게 바뀔 것인가에 대한 거시적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좋았던 장점이고 단점으로는 내용의 깊이가 깊지 않았다는 것이다. 세상의 변화에 대해 가벼운 마음으로 보고자 한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별점: ⭐️⭐️

수명이 늘어나면 재산을 모으기보다, 지금보다 오래 일하기 위한 자산을 축적해두어야 한다. - 책 속에서

 

 

최고가 되는 가장 빠른 길은 최고의 곁에서 그를 배우는 것이다.

이 책은 타이탄이라는 여러 성공한 사람들의 통찰을 모은 책이다. 내 것으로 만들만한 여러 행동의 기준점으로써 삶의 무기가 되어줄 일종의 격언집이다. 타이탄들이 사용하는 '도구'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으며 따라할 수 있다. 때문에 사소해보일 수 있으나 사소한 차이가 축적되어 크나큰 성공의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오래됐지만 자명한 사실을 생각하면 조금더 깊이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강의를 듣고, 세미나에 참여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타이탄의 도구들>의 가장 좋은 장점은 '책' 이상이라는 것이다. 책은 내가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즉 매우 효율적으로 한 사람의 생각과 지혜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타이탄의 도구들>과 같은 경우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여러 많은 거장들의 삶을 분석하고 그 삶의 비법을 담았으니, 이것이야 말로 우리가 배우고 따라야할 지침이 아닐까 한다.

이 책이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은 수 많은 경험과 철학에 기반한 삶의 통찰이 담겼다는 것이며 또 다른 장점으로는 타이탄들이 공통적으로 읽은 도서를 알 수 있었다는 점이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빅터 플랭크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 등의 도서가 있었다. 반면 이 책이 가지는 유일한 단점은 그 통찰이 많아 다 외기 힘들다는 것이다. 하지만 단언컨대 타이탄의 격언들을 모두 체화하여 살아간다면 백만장자, 천만장자 그 이상의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여러 격언이 있었지만 특히 와닿았던 세 가지 격언으로 독서 후기를 갈음한다.

📌 만일 당신이 무엇인가 도달하는 데 10년이 걸리는 계획을 갖고 있다면, 당신은 다음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한다. "아니, 왜 이걸 6개월 안에는 해낼수 없는 거지?" - 피터 틸

📌 인생을 걸 만한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타인이 절대 대체할 수 없는 나만의 사명을 찾는 것이다. 아무도 못할 일이라고 생각했더니 웃음이 사라지고 진지해지기 시작했다. - 일론 머스크

📌 성공은 그 사람이 얼마나 많은 불편한 대화를 기꺼이 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로 측정된다 - 팀 페리스

별점: ⭐️⭐️⭐️

"내가 그로록 힘들었던 이유는 타인의 삶을 벤치마킹하는 데 소질이 없었기 때문이다" -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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