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론이란?

연기론이란 싯다르타가 설파하고자 했던 핵심 수행법이자 가르침이다. 먼저 연기론에서의 연기란 한 마디로 상호의존성이다. 이것이 있기에 저것이 있고 저것이 있기에 이것이 있으므로 상호의존한다는 의미한다. 즉 세상의 존재라고 부르는 것은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고 상호의존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다르게 말하면 원인이 있기에 결과가 있고 결과가 있기에 원인이 있다. 그리고 원인과 결과는 둘이 아닌 하나이다 라고도 표현하며, 인식자가 있기에 인식대상이 있고 인식대상이 있기에 인식자가 있다고도 표현한다. 결국 존재의 상호의존성을 말한다. 사물들은 결코 본래 홀로 존재한 것이 아니라 다른 것들에 의해 생겨났다. 이를 연기된 존재라고 말하며 실재가 아닌 환영과 같은 존재이다.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이렇듯 존재의 실상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도록 한 내용이 연기론이다.

 

깨달음이란?

깨달음이란 나와 나를 둘러싼 세상이란 존재가 무엇인지를 깨닫는 것이다. 즉 존재의 실체가 무엇인지 아는 것이다. 이를 깨닫게 되면 반야(般若)의 지혜를 얻게 된다. 또 깨달음이란 스스로 주인임을 아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무엇도 숭배대상이 되지 않는다. 만약 숭배하게 되면 깨달음을 향한 수행은 어려워진다. 숭배는 필연적으로 숭배 대상의 존재 하중을 느끼게 되며 종속적인 위치에 놓이고 또 굴종을 낳기 때문이다. 

 

깨달음을 얻기 위한 두 가지 수행 방법

깨달음 즉, 반야의 지혜를 얻기 위해서 크게 두 가지 수행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연기법을 통한 수행 방법이 있고 두 번째는 선불교에서 행하는 명상과 같은 심법이 있다. 첫 번째로 연기법은 개체의 생멸 과정을 보는 사유 방식이다. 이러한 생멸 과정을 통해 모든 존재가 무아(無我)임을 깨닫는 것이 연기론 수행의 목표다. 여기서 무아란 존재 없음, 내가 없음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하지만 무아란 정확히는 모든 존재에는 그 존재라고 불릴만한 성질, 자성이 없음을 말한다. 나라는 존재에 나일 수 있도록 하는 그 무엇도 없다는 것이다. 즉 연기법이란 이 세상의 모든 존재에 존재성이 없음을 보는 사유 방식이다.

 

가령 자동차를 볼 때 그 자동차는 자동차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없다. 바퀴가 없다면 자동차라 할 수 있는가? 페달이 없다면 자동차라 할 수 있는가? 엔진이 없다면 자동차라할 수 있는가? 자동차란 바퀴, 페달, 엔진 등의 여러 수 많은 요소들이 의존적으로 모여 자동차로 불리우지 자동차는 본디 자동차라 할 수 있는 그 어떤 것도 없는 것이다. 이러한 연기론적 사유 방식을 통해 거듭 세상을 바라보다 보면 세상의 공(空)성을, 즉 모든 존재가 무아임을 깨달을 수 있다. 반야 지혜를 얻게 되는 것이다. 반야 지혜 얻어야만 색 그대로 공, 공 그대로 색을 깨닫고 번뇌 그대로 보리 보리 그대로 번뇌임을 깨닫고 살아갈 수 있다.

 

즉,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게 되는 것으로 존재가 어떻게 생겨나고 소멸되는지 전면적으로 관찰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한 알의 모래에서도 우주를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일진법계(一眞法界)를 깨닫는 것이다. 이렇게 존재의 생멸을 관하게 되면 모든 것은 끊임없이 원인과 조건으로 말미암아 생겼다 사라지는 환영과 같음을 알게 된다. 싯다르타는 이러한 연기법적 사유를 통해 깨달음을 얻었다. 연기법적 사유는 지극히 이성적이며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방식으로 시작하면서도 이성적인 사고의 틀을 넘어서게 한다.

 

두 번째로 선 불교의 수행 방식인 심법이 있다. 심법을 통한 목표는 모든 존재가 진아(眞我)임을 깨닫는 것이다. 진아란 생각을 일으키는 주체라 할 수 있다. 사실 궁극적으로 깨달아야 할 것은 연기법을 통해 깨닫는 무아와, 심법을 통해 깨닫는 진아가 둘이 아닌 하나임을 아는 것이다. 심법은 연기법과 달리 문자를 통하지 않고 진아를 직접적으로 드러내 단 번에 깨닫는 방식으로 위빠사나나 사마띠와 같은 명상을 통해 수행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심법의 배경에는 불교 교리인 불립문자가 있다. 문자가 가지고 있는 형식과 틀에 집착하거나 빠지지 않도록 경계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문자를 활용하지 않는다고 오해하여 쉽게 깨달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자도 있다. 하지만 불립문자는 충분한 문자 공부가 선행됨을 전제한다. 그렇지 않고 단번에 깨달을 수 있다는 말에 현혹되면 평생 고생만 하게 된다. 또한 충분한 문자 공부가 선행되지 않으면 깨달음 이후 삶에서의 지적 활동이 단절될 수 있다. 싯다르타는 선 수행을 통한 심법만으로 깨달으려 노력했지만 포기했다. 선 수행을 통한 선정 상태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현재의 의식으로 돌아왔을 때 여전히 오온이 취착했기에 수행 상태와의 괴리감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연기법과 심법

연기법은 주로 현상적 존재에 맞춘 가르침을 펼칠 때 설하는 방식이며 심법은 주로 현상적 존재의 근원에 대한 가르침을 펼칠 때 사용하는 방식이다. 현상적 존재들 상호 간의 상즉상입으로 보는 방식이 연기법이라면 현상적 존재의 근원을 밝혀서, 현상적 존재는 근원이 형상화된 것이라 보는 방식이 심법이다. 쉽게 말해 연기법은 생각하는 방법으로, 심법은 생각을 배재한 직관으로 깨달음을 얻는 방식이다. 존재가 어떻게 생겨났는가를 관하면 연기법을 깨치게 되고, 존재의 근원이 무엇인가를 관하면 마음을 깨치게 된다. 연기법은 주로 사유형 인간에게 적합하며 심법은 직관형 인간에게 적합하다. 사람마다 성향에 맞는 수행법을 선택하면 된다. 심법을 통해 진아를 깨닫는 것은 연기법을 통해 무아를 깨달아야만 보다 선명해진다. 즉 중요한 것은 두 방법 모두 함께해야 효과적이란 것이다. 연기법을 통해 존재가 무아임을 알고 이해수준에 머물 것이 아니라 심법을 통해 이해수준에서 증득수준으로 넘어가야 한다.

 

Reference

[1] 『이것이 깨달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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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불교] 불교란 무엇인가?  (0) 2021.11.01

세계에는 다양한 종교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세계 4대 종교라 불리는, 기독교, 힌두교, 이슬람, 불교가 있다. 각 종교에는 성인(成人)으로 불리는 사람들이 있다. 성인들은 육체와 정신의 수양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인류에게 설파하였다. 하지만 흥미로운 것은 모두가 다른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종교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같다. 서로가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분리된 개체가 아닌 하나임을 알리고, 인류가 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때문에 서로를 사랑해야하고, 용서하고, 자비를 베풀며, 관심을 가지고, 타인을 나와 같이 대하고와 같은 가치가 강조되는 것이다. 이러한 세계 4대 종교 중 불교에 대해서 정리를 해보려고 한다. 불교에서는 누구의 마음속에나 엄청난 가치의 보물이 있다고 한다. 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음속에 감추어진 보물을 모를 뿐이다. 그 보물은 진리라는 것으로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으며, 일반적인 논리나 이성적인 사유로 도달할 수 없다는 특징을 가진다. 기독교의 성령과 같고, 힌두교의 아트만과 같으며 도교의 도와도 같다.

1. 사성제(四聖諦) 팔정도(八正道)


부처(고타마 싯다르타)의 가르침이자 불교의 시작은 사성제(四聖諦)로부터 시작한다. 사성제는 4가지 성스러운 진리를 의미한다. 사성제의 구성요소는 고성제(苦聖諦)·집성제(聖諦)·멸성제(滅聖諦)·도성제(道聖諦)이며, 이를 줄여서 고(苦)·집(集)·멸(滅)·도(道)라고 한다. 부처는 왕실에서 박차고 나와 모든 것을 버리고 수행의 길을 걸은 것으로 유명하다. 고(苦)란 부처가 꿰뚫어본 우리 삶이다. 즉, 우리 삶은 고통이라는 것이다. 우리 삶은 고통을 전제로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고통인가?라고 할 때 집(集)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의 집착과 욕망 때문에 우리 마음에 고통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 고통을 멸(滅)할 수 있는 방법은 도(道)에 이르는 길이라고 말한다. 이것이 불교의 시작이다. 우리의 고통은 집착으로부터 일어나고 이를 멸할 수 있는 방법은 도에 이르는 것이다.

그렇다면 도에 이르는 방법은 무엇인가? 부처는 이를 팔정도(八正道)라고 하였다. 팔정도는 8가지로 구성된 것으로 이를 따르며 살아간다면 부처와 같은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8가지는 다음과 같다.

정견(正見): 쉽게 말해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는 고(苦)란 무엇이고 고의 소멸에 이르는 길을 아는 것이다.
정사유(正思惟): 정견을 바탕으로, 사물의 도리를 바르게 생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감각욕망에서 벗어나려는 생각이며 취착 없는 생각이다.
정어(正語): 올바른 말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거짓말과 중상모략, 이간질 불필요한 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
정업(正業): 올바른 행동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살생이나 도둑질을 하지 않는 것이다.
정명(正): 올바르고 깨끗한 생활을 의미한다. 다른 생명 또는 사람을 해치거나 착취하는 삶을 버리고 나와 남을 이롭게 하는 수단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정정진(正精進): 선하고 건전한 마음 상태를 일으키거나/나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사띠(sati)를 확립하는 사마타(samatha) 수행을 의미한다.
정념(正念): 오온에 해당하는 색(色) · 수(受) · 상(想) · 행(行) · 식(識)의 사념처에서 일어나고 사라지는 느낌, 생각들을 바르게 통찰하는 위빠사나 수행을 말한다.
정정(正定): 정신을 집중해서 명상함으로써 마음을 평안케 하는 것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는 정념의 깊은 선정으로부터 이욕(離欲), 출리(出離)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연기의 현현을 경험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해탈했다는 앎이 생겨난다. 이후 더 이상 어떤 무명습성도 일어나지 않음을 스스로 분명하게 알고 볼 수 있게 된다.

2. 삼학(三學): 계학(), 정학(), 혜학(慧學)


위의 각 항목들은 정확히는 <상윳따니까야>의 분별의 경에서 팔정도를 표준으로 택했다. 위의 8정도를 다시 계정혜라는 삼학으로 분류할 수 있다.

계학: 정어, 정업, 정명
정학: 정정진, 정념, 정정
혜학: 정견, 정사유

이 삼학이라는 것은 일종의 기독교의 삼위일체 사상인 성부, 성좌, 성령으로 나눈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볼 수 있다.
삼학은 깨달음을 구하는 마음의 구조를 셋으로 나눈 것을 뜻한다. 생각을 통해 내린 결정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계로, 마음의 감정적인 측면을 정으로, 올바른 지식적인 측면을 혜로 구분한다. 계학은 몸과 언행과 생각으로 짓는 악행을 선업으로 신철하도록 하는 덕목이고, 정학은 마음을 고요하고 평안히 하여 깊은 정신집중 상태인 선정에 들도록 하는 덕목이며, 혜학은 평정된 마음에서 분별심을 없애고 사성제 등의 진리를 그대로 보게 하는 수행덕목이다. 이 세가지 항목은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칼로 무 자르듯 엄격히 나눌 수 없다는 특징을 가진다. 불교에는 이밖에더 더 세분화되고 다양한 수행체계가 있지만 이 수행들은 모두 계정혜 삼학에 포함된다.


삼학에 포함되는 팔정도는 개인적 인격을 수행을 중점으로 진행한다. 이러한 삼학은 불교도들이 행하는 신앙생활의 지침이라 할 수 있다. 굳이 불교를 구분하자면 소승불교와 대승불교로 나눌 수 있다. 소승불교는 자기의 몸과 인격을 닦는데 집중한 것이라면 대승불교는 나와 더불어 타인 또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대승불교는 지옥에 있는 자라도 끌어 올리자는 마음가짐이라 볼 수 있다. 삼학이라는 것은 소승불교에서 사용되던 개념이고 삼학이 발전하여 대승불교에서는 육바라밀(六波羅蜜)이 되었다. 육바라밀은 보살의 여섯가지 수행덕목을 의미하는 불교교리로, 구성요소로는 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반야바라밀이 있다. 자기 인격완성을 위해서는 사성제와 팔정도로 충분하지만 대승불교에서는 팔정도가 자기완성을 위한 항목만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이타(利他)를 위해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여 육바라밀이라는 독자적인 수행법을 알린 것이 특징이다.


3. 불교의 기원과 발전사


불교의 시대를 크게 4가지로 나누면 초기불교, 아비달마불교, 대승불교, 밀교로 나눌 수 있다. 고타마 싯다르타(부처)가 깨달음을 얻고 이에 대해 설파를 하기 시작할 때를 초기불교라고 한다. 초기불교는 부처가 입멸후 100년까지를 의미하는 것으로 근본 불교 또는 원시 불교라고도 불렸다. 초기불교이후 아비달마 불교로 이어졌다.

3.1 아비달마 불교

아비달마 불교는 법(法)에 관한 연구를 한 것이 특징이다. 법이란 부처가 설한 교법에 대한 연구와 해석을 말한다. 아비달마 불교의 목표는 열반을 증득하여 번뇌 없는 아라한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아비달마 불교는 소승불교라고도 불린다. 참고로 소승불교는 작은 수레를 의미한다. 아비달마 불교는 크게 상좌부와 대중부로 나뉘었다. 상좌부는 교리를 해석하는 데 있어 보수적으로 해석을 했으며, 대중부는 교리해석을 진보적으로 하였다. 상좌부는 장로를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대중부는 젊은 비구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것이 특징이다. 아비달마에서 의미하는 달마(dharma)는 법(法)과 동일하며, 힌두교에서 의미하는 달마와 동일하다. 즉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 우주가 숨을 쉬는 이치라는 것이다. 달마를 이루는 구성요소는 크게 두 가지로, 물질과 마음으로 이루어졌다 하였다. 다시 말해 세상은 이 두가지로 구성되어 있다고 이해한 것이 아비달마 불교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달마(법)이라는 하나로부터 구성요소인 물질로부터 철학의 존재론과, 마음으로부터 철학의 인식론이 나뉘어지게 되었다.)

3.2 대승불교

아비달마 불교에서 발전한 것이 대승불교이다. 대승의 의미는 큰 수레를 의미하는 것으로 모든 사람이 다 함께 깨달음을 구한다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가 이야기한 인류의 집단적 깨달음과 동일한 의미이다. 대승불교는 크게 초기 대승불교와 후기 대승불교로 나뉘는데 핵심은 나가르주나(용수)라고 불리는 대승불교를 창시한 사람의 존재 전후로 나뉜다. 대승불교는 경전과 논서가 조금 더 과학적 접근이 쉽도록 정리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대승불교는 소승불교인 아비달마 불교와 달리 육바라밀을 강조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단점으로는 소승불교에서 가르치던 팔정도에서 정념(sati)가 누락되었다는 것이다. 불교가 다른 종교의 수행체제와 특별히 다른 점이 정념이었다. 이 정념은 지금의 말로 마음챙김으로 번역되어 사용되는 말이다. 정념한다는 것은 명상 수행을 한다는 것과 같다.

대승불교에서는 여러 사상이 정립된 것이 특징이다. 크게는 5가지로 보살 사상, 다불 사상, 공 사상, 중도 사상, 중관 사상이 있다. 보살 사상은 천국과 극락에 만족하지 말고 지옥으로부터 중생을 구하자는 것이다. 다불사상은 불교에 있어서 가장 중심이 되는 부처인 고타마 싯다르타 이외에도 다양한 시간과 수많은 공간을 초월하여 모든 곳에 부처가 존재한다는 사상이다. 공 사상은 인간이 영원한 행복을 얻을 수 있는 원리와 근거를 마련해준다는 면에서 영원한 행복을 찾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할 사상이라고 한다. 중도 사상은 양극단에 치우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중도 사상은 조금 더 중요하여 짚고 넘어가야 한다. 중도사상은 초기불교부터 대승불교까지 관통하는 사상으로 불교의 모든 이론과 실천적 수행은 중도사상을 근본으로 하고 있다. 중도사상의 기본적인 형태는 즐거움과 괴로움, 있음과 없음, 생과 멸 등과 같은 양 극단에 집착하지 않고 초월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물과 파도는 둘이 아니라는 것이다. 본질적인 측면인 공과 현상적인 측면이 서로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에너지가 흐름으로써 상대적으로 고기압과 저기압이 생기는 것이지 본질적으로는 고기압과 저기압은 에너지의 흐름 단 하나라는 것이다. 나라는 존재가 있기 너라는 존재가 성립하는 것이다. 반대도 마찬가지다. 타인이 있기 때문에 나라는 존재가 성립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 자체로 존재할 수 없다. 나와 타인이, 고기압과 저기압이, 이 모든 것이 연기(상호작용)함으로써 의미를 가지고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우주는 이렇듯 삼라만상이 모두 연기함으로써 운행된다고 보는 것이 불교이다. 초기불교의 근본 가르침인 사성제와 팔정도 또한 이러한 중도 사상에 입각한 수행방법이다. 이 중도를 전부 담은 것이 연기론(緣起論)이다. 연기론을 더욱이 알기 위해서는 <인식이란 무엇인가>를 읽어볼 것을 권한다. (시중에 판매되는 불교서적 중 연기론에 대해 잘 정리되어 있고 나아가 철학, 생물학, 물리학, 뇌과학 측면 일부도 함께 다룬다는 점에서 좋은 책이다.)

중관사상은 대승불교의 기본철학을 확립했다 할 수 있다. 공사상과 중도 사상에 입각하여 만들었고, 이 중관사상의 확립자는 대승불교의 창시자인 나가르주나(용수)이다. 제2의 부처라 불리는 사람이다.

대승불교에서는 여러 유명한 대승경전들을 만들었다. 종류로는 반야심경, 법화경, 십지경, 화엄경, 유마경 등이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하고 가장 근원이 되는 경전은 화엄경이다. 이 화엄경은 연기론의 극치를 담았다 할 수 있다. 모든 불교 경전들은 화엄경을 기반으로 파생된 것들이다. 때문에 화엄경을 해석하는 것에 두고 종파가 갈린다. 올바른 부처의 가르침을 얻기 위해서는 뿌리가 되는 화엄경을 먼저 읽고, 각 종파를 비교하여 차이점을 알아 볼 것을 권한다.

대승불교에서는 일체유심조를 말한다. 마음이 세상을 만든다는 것이다. 또 대승불교에서 사용되는 개념 중 하나는 십팔계(十八界)가 있다. 십팔계는 크게 3가지로 육식(六識), 육근(六根), 육경(六境)으로 구성된다. 육근과 육경은 십이처(十二處)라고 한다. 여기서의 처(處)는 인식을 낳게 하는 문을 의미한다. 물질이든 정신이든 이 세상 삼라만상이 모두 십이처에 포섭된다고 한다. 다르게는 오온(五蘊)이라고도 한다. 육식은 우리의 6가지 인식기관(감각기관)을 의미하는 것으로 안식, 이식, 비식, 설식, 신식, 의식이 있다. 눈, 귀, 코, 혀, 몸, 의식이라 할 수 있다. 의식을 제외한 나머지를 전오식(前五識)이라 부르며, 의식은 육식이라 부른다. 감각기관인 안이비설식의와 함께 감각대상인 색성향미촉법이 서로 부딪히면 번뇌가 일어나게 된다. 즉 6가지 감각기관과 6가지 감각대상이 합쳐서 36 번뇌를 일으키는 것이다. 즉, 감각기관과 감각대상이 연기하는 것이며, 이 번뇌는 과거(36)와 현재(36)와 미래(36)에 일어나기 때문에 108번뇌라 한다. 이러한 모든 번뇌를 지칭할 때 108 번뇌라고 하며 모든 번뇌를 없애기 위해 행하는 수행이 108배라고 할 수 있다. (지인에 의하면 약 20분 걸린다고 한다)

육식이외에도 칠식(七識)과 팔식(八識)의 개념이 존재한다. 칠식과 팔식은 무의식의 영역이라 할 수 있다. 칠식은 말나식이라고도 불리며 육식과 팔식을 매개하는 역할을 한다. 팔식은 아뢰야식이라고도 부른다. 아뢰야식이란 마음활동의 근원적인 역할을 의미한다. 모든 말과 모든 행동 모든 생각 모든 경험을 하나의 정보로 저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3.3 밀교

밀교의 탄생 배경은 후기 대승불교의 철학이 복잡하고 난해하다는 것에 기반해 대승불교를 계승하여 나오게 되었다. 밀교는 실천적인 불교로 대중을 가까이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경전으로는 탄트라, 대일경, 금강정경 등이 있다. 대승불교의 꽃이라 불리며 교리상 대승불교의 테두리 안에 있다고 볼 수 있다.

4. 정념(Sati)


팔정도의 정념에 해당하는 사띠(sati)는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과 일체의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대상을 잊지 않고 살피되 대상을 교란시키지 않도록 일체의 선택이나 판단을 멈추고 조용히 지켜보는 것을 뜻한다. 바른 사띠를 위해서는 사념처를 관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념처는 몸, 느낌, 마음, 법(dharma)를 관(觀)하는 것이다. 사띠의 기능으로는, 사띠를 확립한다면 오래전에 행한 일이나 말을 기억하고 상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사띠라는 것은 앎과의 다른 개념인데. 부처는 사띠와 앎을 별개의 수행방법으로 나누어 실천해야 한다고 하였다.

5. 삼법인 (三法印)


삼법인이란 부처가 이 세계와 인생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3개의 기본원리를 의미하는 것으로 일종의 초기불교의 슬로건이라 할 수 있다. 핵심요소는 크게 3가지로 제행무상(諸行無常), 제법무아(諸法無我), 열반적정(涅槃寂靜)이 있다. 제행무상은 우주 만물은 항상 돌고 변하기 때문에 하나의 모양이 아니라는 것이다. 제법무아는 인연에 의해 생겨나는 것으로 만물은 무자아라는 것이고, 열반적정은 번뇌를 멸한 열반은 평온하다는 것이다.

Reference


[1] http://www.hyunbu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72114
[2] http://encykorea.aks.ac.kr/Contents/Item/E0042096
[3] http://www.hyunbulnews.com
[4] http://encykorea.aks.ac.kr/Contents/Item/E0069597
[5] https://m.blog.naver.com/cusongio/221533624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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