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인류와 우주정신]
비약적인 기술 발전으로 인해 미래 인류가 겪을 한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어쩌면 인류들이라 표현할 수 있겠다. 인간과 더 이상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휴머노이드와 인간의 공존을 그렸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내게 많은 흥미로운 키워드와 내용이 있었다. 강인공지능, 뇌 업로드, 영생, 순수의식, 우주정신, 노자사상, 불교사상 등이었다.
이들은 내게 몇 가지 생각을 가져다 주었는데 그 중 첫 번째는 영생에 대한 치우친 편향의 평형을 가져왔다. 의식을 업로드하여 영원히 살아가는 미래 인류들이 겪는 끝 없는 지루함과, 결국 죽음을 선택하는 모습을 엿보게 되면서, 어쩌면 죽지 못하는 것이 더욱 고통이란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는 현재 사회와 미래 사회 간의 간극을 통해 나라는 존재는 무엇을 하며 살아가야 할까에 대한 방향성을 조율할 수 있게 됐다. 내가 살아있는 동안은 뇌공학, 생물학, 물리학, 나노공학, 인공지능과 같은 과학기술의 비선형적인 발전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공상과학을 구현해보고 싶고, 그런 삶을 살아갈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어쩌면 그런 특이점은 생각보다 늦은 시기에 도래할 것 같단 생각도 들며, 한 걸음 물러서 다시 삶을 바라보게 됐다. 마지막으로 인류애를 생각하게 되었다. 등장 인물 간의 대화를 통해, 우주라는 시공간 속에 찰나의 순간에 개별적인 의식을 갖고 살아가는 것은 엄청난 행운이라 말한다. 그렇기에 이 짧은 찰나의 생을 통해 조금이라도 더 나은 존재가 되도록 분투하고, 우주의 원리를 깊이 깨우치려 애써야 한다는 인상 깊은 대목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내 삶의 존재의의와 방향성을 생각하게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이 책이 그런 책이다. 평소에 소설을 주로 편식하는데, 이 책으로 인해 조금씩 더 먹어보고 싶은 호기심이 생긴 계기가 되었다. 마지막으론 내 삶의 존재의의와 방향성과 같은 끝없는 스스로의 사색과 사유가 필요한 문제에 대해 책에 의존하는 나의 정신적 빈곤함을 반성한다.
“인간은 과거와 현재, 미래라는 관념을 만들고 거기 집착합니다. 그래서 인간들은 늘 불행한 것입니다. 그들은 자아라는 것을 가지고 있고, 그 자아는 늘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두려워할 뿐 유일한 실재인 현재는 그냥 흘려보내기 때문입니다.” -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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