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읽기, 듣기를 동시에 못하는 것을 아는가? 읽는 것과 듣는 것이 본질적으로 같은 과정이기 때문이다.

 

오래전 별점 4점을 주었던 책이다. 하지만 이후 두뇌 사용법에 관한 서적 20여권을 더 읽었지만 이만큼 명료하고 많은 통찰을 이끌어 냈던 책은 없었다. 재평가가 필요한 것 같다. 5점을 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다. 석사과정 때 논문 세미나 발표를 해야할 당시 이 책의 조언을 대부분 갖추었더니 정말 놀랍게도 모두 한 마디씩 발표 잘한다고 칭찬해주었던 것이 기억난다.

 

당시 발표 이후 외부 강의를 맡게 되었으니 이 책의 덕을 톡톡히 본 샘이다. 이 책에서 전해준 소중한 정보들이 있지만 지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인간의 두뇌 메커니즘상 멀티태스킹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예시로 상대의 프레젠테이션을 듣는 동시에 글을 읽을 수 없다는 것이다. 만약 그렇게 할 경우 이해도가 매우 떨어지게 된다고 한다. 따라서 발표자료에 텍스트를 많이 포함시키면 상대의 학습과 집중력을 방해하는 것이 된다. 이 말인 즉슨 상대가 우리 자신에게 인상적인 느낌을 얻을 확률이 매우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때문에 인간의 두뇌가 텍스트에 비해 매우 짧은 시간에 이해할 수 있는 시각 이미지를 최대한 활용하고 텍스트를 최대한 줄이라 말한다.

 

하지만 주의점은 표나 그래프는 그림이 아니다는 것이다. 종종 세미나를 듣다보면 논문에 나온 표와 그래프를 설명하지 않고 보면 알죠?하는 듯이 넘어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렇게 되면 저자는 뇌는 예측 기계이기 때문에,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가면 결핍된 정보에 신경을 쓰게 되면서 발표에 집중력이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청중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말 간단하게 손으로 가리키기만 하면 된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 손가락으로 표와 그래프를 가리키며 상세히 설명 했었던 것 또한 좋은 발표로 느끼게끔 했으리라 생각된다. 

 

위의 내용을 포함하여 발표 시 고려해야 할 점은 다음과 같다.

1. 발표 자료에는 텍스트를 아주 최소한만 삽입해라

2. 발표 자료에 삽입된 단어와 내가 말하는 단어가 같다면 방해되고 흥미를 잃는다. 키워드만 짚어가면서 이야기 해라

3. 슬라이드 하나에 한 이미지만 넣어라

4. 그래프와 표는 그림이 아니다. 해석해주지 않으면 한 번에 이해하지 못한다.

5. 문자를 과감히 지우고 이미지를 추가하는 것이 학습력 향상에 도움 된다.

6. 일관된 레이아웃을 가진 발표 자료가 기억력을 최대 35%를 더 향상시킨다.

7. 사람들 집중력을 높이고 싶다면 손으로 가리켜라.

8. 참고자료는 발표 끝난 후에 배포하라.

9. 중요 정보에 주목시켜야 한다면 일관된 레이어 구성을 탈피해서 뇌의 예측 불일치를 발생시켜라.

10. 시각 정보는 모든 이가 동일한 이해를 하도록 도와주며, 들은 이야기가 생생한 활기를 얻는다. 또한 읽기도 전에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작성하고 보니 직장인의 효율적인 프레젠테이션법 측면만 다루는 책 같다. 그렇지 않다. 저자는 신경과학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두뇌 메커니즘을 이야기한다. 간단하게만 더 이야기하자면 기억에는 세 개의 형태가 있다.  작동 기억, 절차 기억, 서술 기억이다.  작동 기억은 임시 저장소로 10~20초간의 내용을 담을 수 있고, 이 때문에 "일관성"이라는 의미를 머릿속에 형성 가능하다. 절차 기억은 운동과 관련된 것으로 양치질이나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이 배워두면 무의식적으로 할 수 있는 것과 같다. 마지막 서술 기억이 가장 흥미로웠는데 일반적으로 우리가 기억력이라 말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사실과 사건들을 기억하고 회상하는 능력이다. 이 서술 기억을 구성하는 핵심은 공간이다. 우리는 무언가를 떠올릴 때 공간과 함께 떠올리게 되는데 이는 해마에 있는 장소세포 때문이다.

 

서술 기억은 크게 일화적 기억(episode)과 의미적 기억(semantic) 두 가지로 구성되며 일화적 기억은 ex) 조카의 다섯 번째 생일날 오후, 아이스크림 케잌을 부엌 바닥에 떨어트린 것이며 의미적 기억은 ex) 생일이 한 개인이 태어난 날이다와 같은 어떠한 개념의 의미를 아는 것을 말한다. 저자는 모든 새로운 기억은 일화적 기억에 출발하여 다양한 맥락에서 같은 정보를 접했을 때 특정한 맥락에서 떨어져 나와 독립된 사실로 변한다고 말한다. 때문에 한 장소에서 공부나 훈련과 연습하면 그 장소와 밀접히 연관되므로, 다양한 장소에서 공부와 훈련과 연습을 하여 새로운 맥락 속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 학습 시 음악은 백색소음 처럼 집중하지 않을 만큼 예측적이여야 한다고 함.

+ 학습은 3R(Recognition, Review, Recall) 단계가 있고 그 중 Recall이 가장 중요하다. 회상의 종류는 자유 회상과 단서 회상이 있는데 자유 회상은 아무 것도 없는 것에서 곧 바로 배웠던 것을 회상하는 것이고 단서 회상은 키워드나 작은 실마리를 듣고 회상하는 것을 의미한다. 결론적으로 더 많이 회상할수록 미래에 그 기억에 접근하기 더 쉽다.

 

"회상은 깊고, 오래 지속되는, 접근하기 쉬운 기억을 형성하는 열쇠다." - 제레드 쿠니 호바스

미래 사회는 어떻게 바뀔까?

이 책은 과학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어떻게 세상이 변할 것인가에 대해 서술한 책으로, 세계 석학이라 불리는 8인의 사람들의 인터뷰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민주주의의 기능이 올바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었다. 20세기 가장 성공한 정치구조였지만 최근 정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세계에서 일어나는 수 많은 일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파악하고 예측할 수 없으니 미래에 추구할 목표나 가치를 결정할 수도, 계획을 세울 수도 없다 말한다. 때문에 새로운 정치구조가 도입될 가능성을 제시했고, 과연 미래에는 어떤 정치 구조가 도입될 수 있을까 생각해볼 수 있었다.

이 책을 관통해서 말하는 기술은 인공지능이다. 세계 석학은 인공지능의 발달로 무용(無用)계급이 도래할 것이라 말한다. 범용 인공지능이 대두 되면서 사람들의 일자리를 뺏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최근 계속 다뤄지고 있는 기본 소득에 대한 도입 배경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흥미로웠던 것은 기본 소득의 여러 문제점 중 삶의 의미에 관한 문제였다. 단순히 의식주를 제공한다면 모든 것이 해결 될 것인가? 인간 삶의 의미가 어떻게 변할지 생각해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세계 석학은 끊임 없이 익히고 급변하는 상황에 대응할 수 있어야 된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인간수명의 장기화와 과학기술로 인한 세계 변화의 가속화 때문이라 말한다. 인생에는 배우는 시기와 배운 것을 활용하는 두 시기가 있지만 21세기는 통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끊임없이 학습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에 대한 총평은, 세상이 직면한 문제와 어떻게 바뀔 것인가에 대한 거시적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좋았던 장점이고 단점으로는 내용의 깊이가 깊지 않았다는 것이다. 세상의 변화에 대해 가벼운 마음으로 보고자 한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별점: ⭐️⭐️

수명이 늘어나면 재산을 모으기보다, 지금보다 오래 일하기 위한 자산을 축적해두어야 한다. -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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