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서 무의미 직시는 주체적인 삶으로의 시작이다. 이는 피상적인 삶에 대한 의심으로부터 비롯된다. 우리는 인간의 생애주기라는 파도에 떠밀려 살아간다. 우리는 이 파도를 거스를순 없어도 파도에 떠밀리고 있다는 사실은 자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자각은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내 생각이 실은 나로부터 비롯되지 않았음을 깨달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파도가 나에게 부여했던 생각이며, 나는 파도 그가 원하는 방향으로 휩쓸리고 있다는 것 말이다. 이러한 자각은 인간 자신이 좇던 목표가 맹목적이었음을, 사실은 파도에 의해 떠밀리고 있음을, 무의미했음을 깨달을 때 주어진다. 자각의 정도는 목표를 향해 헌신했던 정도에 비례한다.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았던 것이 허무한 것이었음을 깨달을 때 그 간극만큼 고통을 느끼게 된다. 이 때 인간은 자기자신을 마주하고 소통할 기회를 갖게 되며 삶의 의미를 묻기 시작한다.

 

삶의 의미는 주로 철학과 종교에서 다루는 영역으로 그 의미의 정점은 '신'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는 것을 알게 된다. 이러한 '신'이라는 것의 표상을 이해한 자의 삶에는 불변하는 삶의 목적이 들어서게 된다. 그러한 자는 그 목적을 위해 헌신하는 삶으로의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거대한 파도와의 합일을 이룰 수 있는 주체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잠시 '신'으로부터 비롯된 삶의 의미는 파도의 전모를 이해하는 반쪽이었음을 알게 된다. 니체는 '신'으로부터 연역된 삶의 의미를 강렬하게 거부하고 비판했다. 이를 통해 인간은 다시 한 번 삶의 무의미로 회귀하게 되었지만 이전에 자각한 무의미와는 다르다. 이전에 자각한 무의미는 방향을 상실한 것이었다면, 니체가 제시한 무의미는 삶의 초점으로서 이를 긍정하는 것이다. 즉 삶은 본디 무의미하지만, 인간실존으로서 주체적으로 삶의 의미를 부여하며 살 것을 말한 것이다. 이러한 자각을 가진 자는 실존에게 주어진 자유를 느끼며 진정 자기자신이 원하는 삶을 향해 서핑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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