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란 무엇인가?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개인의 자유와 권리, 다양한 삶의 방식들의 존중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책을 읽는 동안 과연 나는 이와 같이 생각이 가능한가?라고 자문 하였을 때 단언컨데 아니었다. 자유를 두고 양심, 의견, 토론, 행동 등의 다양한 각도에서 이를 다룬다. 읽으며 들었던 생각은 책의 표지의 문구인 "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자유론』에 빚지고 있다."와 같았다. 자유에 대해 내가 알고 있던 것은 이 책을 벗어나지 못했다. 저자인 철학가 존 스튜어드 밀의 다각도적이고 뛰어난 사고에 대해 조촐한 나의 생각과 비교가 되며 좌절감이 들기도 하였다. 하지만 동시에 깊은 사고의 세계가 있음을 알게 되었고 더욱이 철학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어준 책이다.
밀은 한 개인의 의견과 행동이 아무리 옳다고 할지라도, 거기에 진리의 모든 것이 다 담겨 있을 수는 없다하였다. 아무리 옳은 것이라 할지라도, 거기에는 틀린 것이 있고, 아무리 틀린 것이라고 할지라도, 거기에는 옳은 것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개개인에게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사상의 자유"와 자신의 의견을 거리낌 없이 표현하고 토론할 수 있는 "표현의 자유"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이런 자유들을 허용하지 않는 것은 어떤 개인이나 집단이 "절대로 틀릴 수 없다"는 것을 전제하는 것이고, 그것은 독단이자 독선이며 독재라고 표현하며, 어떤 의견이 아무리 틀리고 사회의 상식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할지라도 그 의견을 표현하고 토론하는 자유를 막는 것보다도 허용하는 것이 사회에 더 큰 이득이 된다고 하였다. 만약 개인의 의견을 침묵시키게 된다면 크게 2가지 해악을 저지르는 것으로, 그 견해가 옳을 경우 인류는 오류를 진리로 대체할 기회를 빼앗기는 것이고, 그 견해가 틀린 경우 오류와 충돌을 통해 진리를 더욱 분명하게 인식하고 생생하게 드러낼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것이라고 한다.
또한 밀은 인간이 자신의 능력 범위 안에서 어떤 문제의 전체를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온갖 다양한 의견을 지닌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듣고, 온갖 다양한 개성을 지닌 사람들이 그 문제를 바라보는 각양각색의 방색들을 연구해 보는 것이며 이 방법 이외의 다른 방법으로 지혜를 얻은 현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는 인간 지성의 본질상 다른 방법으로 지혜를 얻는 것이 불가능 하기 때문이라 한다.
때문에 자신의 의견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거나 취약점을 지적해주는 것을 피하기는커녕 도리어 기꺼이 반기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한다. 적어도 분명한 근거를 제시하며 자신의 의견을 비판하는 모든 말들을 경청하고 그 비판자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다시 설명하고 나서 거기에 대한 그들의 논평을 또 다시 들어보는 식으로, 자신의 의견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빛을 밝혀줄 수 있는 것이라면 그 어떤 것도 차단하지 않는 사람의 판단은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은 개인이나 집단의 판단보다 더 나을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철학자의 깊은 생각을 단 번에 소화해서 요약하기란 쉽지 않다고 느꼈다. 위의 내용이외에도 나의 생각으로 만들고 싶었던 생각들이 많았다. 내용상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으나 철학 입문에 좋은 책이 아닐까 한다.
"우리의 의견을 반박하거나 틀렸음을 증명할 수 있는 완벽한 자유가 주어진 상황에서 그 의견이 반박되지도 않고 틀렸음이 증명되지도 않아서, 그 의견을 올바른 것으로 전제하고서 행동하는 것은 정당하다. 그렇게 했을 경우에는, 인간의 역량으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우리의 의견이 이성적으로 올바르다는 것에 대해 최고의 확실성을 얻어낼 수 있다." - 존 스튜어드 밀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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